한 줄 결론 —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 “이 브랜드에서 오래 버틴 점포가 몇 곳인가”와 “중도에 접으면 위약금이 얼마인가”가 들어가는 것은 2028년 1월부터다. 그 전까지 정보공개서의 대표 숫자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 한 줄인데, 이건 이익이 아니라 매출이고 산정 기준에 따라 무엇이 담겼는지가 달라진다. 다만 지금도 요구하면 받을 수 있는 법정 서류가 따로 있고, 공개 통계에서 꺼낼 숫자도 넷 있다.
평균 매출 3.7억은 왜 창업 판단에 못 쓰나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4월 13일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가맹본부 9,960개와 브랜드 13,725개는 2025년 말 기준이고, 가맹점 379,739개와 매출액 관련 수치는 정보공개서에 적힌 2024년 말 기준이다. 보도자료가 각주로 구분해 둔 대목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13.2%·10.9%·4.0%였다. 여기서 창업 상담 자리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숫자가 나온다. 2024년 가맹점 평균 매출액 약 3.7억 원(전년 3.5억 원, +4.3%).
보도자료가 비교로 든 값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실태조사의 2024년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 약 1.97억 원이다. 프랜차이즈가 두 배 가까이 크다. 문제는 이 대비가 “얼마가 남는가”에 답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 가지가 걸린다.
첫째, 매출이지 이익이 아니다. 3.7억 원은 손님이 낸 돈의 합이다. 원가·임차료·인건비·수수료를 뺀 금액은 이 통계에 없다. 정보공개서에는 애초에 순이익 항목이 없다.
둘째, 평균 하나로는 분포가 보이지 않는다. 정보공개서에 적히는 값은 직전 사업연도 가맹점 매출액의 평균이다. 브랜드에 따라 매출액 상한과 하한이 함께 적히기도 하지만, 중간값과 구간별 분포는 공개 대상이 아니다. 공정위도 같은 보도자료에서 일부 업종은 가맹점 간 매출액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평균이 3.7억 원이어도 내가 낼 가게가 어느 쪽에 설지는 이 숫자로 알 수 없다.
셋째, 평균을 만드는 브랜드가 극단적으로 쏠려 있다. 같은 통계에서 전체 브랜드 중 가맹점 100개 이상 대규모 브랜드는 3.6%뿐이고, 가맹점 10개 미만인 소규모 브랜드가 74.4%다. 업종 평균에는 대형 브랜드의 영향이 크게 실린다. 내가 상담받는 브랜드가 74.4% 쪽이라면 업종 평균은 남의 숫자다.
2028년 1월에야 열리는 칸 — 생존율과 위약금
공정위도 이 공백을 인정했다. 2026년 1월 28일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와 정보공개서 표준양식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를 냈다. 개편 뒤 정보공개서에 담기는 항목이 창업 판단에 필요했던 것들이다.
- 폐점 가맹점 수와 그 평균 영업기간 — 문 닫은 가게는 몇 해 만에 닫았나. 지금 정보공개서에는 영업 중인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만 적히고, 나간 점포가 얼마나 버텼는지는 빠져 있다
- 장기 운영 가맹점 수 — 연말 현재 영업 중인 점포 가운데 3년·5년·10년 이상 운영한 곳이 몇 곳이고 비율이 얼마인가. 언론에서 “생존율”로 불리지만, 특정 연도에 문을 연 점포가 몇 곳 남았는지를 추적하는 값은 아니다
- 계약 중도 해지 시 평균 영업 위약금 — 폐업에 드는 비용 전체가 아니라, 점주 귀책으로 중도 해지된 계약을 잔여 기간 구간별로 나눠 낸 영업 위약금의 평균이다. 내가 실제로 낼 금액은 계약서와 잔여 기간, 귀책 사유에 따라 달라진다
-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지 등 가맹본부의 지배구조
가맹점 수처럼 자주 바뀌는 항목은 변경 주기도 연 1회에서 분기 1회로 짧아진다. 다만 시행 시점이 2028년 1월이다. 2026년과 2027년에 도장을 찍는 사람은 이 항목들을 보지 못한 채 결정하게 된다.
빈자리를 메울 네 가지 숫자
정보공개서가 전부는 아니다. 법은 두 가지를 본부가 반드시 내주도록 정하고 있다. 정보공개서와 함께 주는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점포 예정지 인근 10곳의 상호·주소·전화번호. 같은 광역자치단체 안에 가맹점이 10곳 미만이면 그 지역 전부), 그리고 본부가 중소기업이 아니거나 직전 사업연도 말 해당 브랜드 가맹점이 100개 이상일 때 계약 시 주는 예상매출액 산정서(예상매출액의 범위와 산출 근거)다. 받지 못했다면 계약과 가맹금 지급을 멈추고 교부부터 요구해야 한다.
그 위에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 시스템과 공개 통계의 값 넷을 붙인다.
| 확인할 것 | 어디서 | 무엇을 읽나 |
|---|---|---|
| ① 가맹점 수 3개년 증감 | 정보공개서(현행) | 계약 종료·해지 건수가 가맹점 수 대비 어떻게 움직였나 |
| ② 차액가맹금과 매출 대비 비율 | 정보공개서(현행) | 본부가 물품 공급으로 가져가는 몫 |
| ③ 최저임금 기준 인건비 하한 | 고용노동부 고시 | 사람을 쓸 시간 × 2026년 시급 10,320원 |
| ④ 업종 폐업률 | 국세청·중기부 통계 | 전체 사업자 기준 참고치 — 업종이 지는 위험의 눈금 |
②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2024년 외식 업종의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은 2,600만 원(전년 2,300만 원, +13.0%), 매출액 대비 비율은 4.4%였다. 도소매는 5,000만 원에 1.4%, 서비스는 900만 원에 1.2%다. 그런데 보도자료가 각주에 밝혀둔 조건이 있다. 이 통계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2억 원 이상인 브랜드만 대상으로 집계했다. 매출 2억 원에 못 미치는 구간은 애초에 이 숫자 안에 없다.
③은 단순하다. 노동부가 고시한 2026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간급 10,320원, 주 40시간·월 209시간 기준 월 환산액 2,156,880원이다. 전년보다 2.9% 올랐다. 월 209시간은 주 40시간 근로에 유급 주휴 8시간을 더한 값이다. 그 자리를 남에게 맡기면 임금만 월 215만 원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4대보험 사용자 부담분과 퇴직급여 적립이 더 붙으므로 실제 총인건비는 이보다 크다. 점주가 직접 서면 이 돈은 나가지 않지만, 대신 점주의 시간이 그만큼 값으로 계산되지 않은 채 들어간다.
전체 사업자 폐업률도 업종별로 크게 다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6월 30일 국세청 폐업자 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조사를 묶어 낸 분석 결과를 보면, 2025년 폐업 사업자는 97.6만 개로 전년보다 3.2만 개 줄었고 폐업률도 8.64%로 0.40%p 낮아졌다. 총량은 개선됐다. 그런데 업종을 갈라 보면 달라진다.
| 구분 | 2025년 폐업률 | 상대 크기 |
|---|---|---|
| 소매업 | 15.40% | |
| 전체 평균 | 8.64% | |
| 전기·가스·수도업(최저) | 3.29% |
막대는 소매업 15.40%를 100으로 놓은 상대 크기이고, 근거는 왼쪽 숫자다. 소매업 폐업률은 전체 평균의 1.8배, 최저 업종의 4.7배다.
다만 이 통계는 국세청에 등록된 전체 사업자 기준이지 가맹점만 센 값이 아니다. 소매업에는 등록·폐업이 잦은 온라인 통신판매업이 대거 섞여 있어, 15.40%를 점포형 창업의 위험으로 그대로 옮기면 과대평가가 된다.
폐업 사유는 뚜렷하다. 국세청 통계상 1순위는 사업부진(49.2만 개)이고, 폐업 소상공인 조사에서도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이 70.9%로 1순위였다. 눈에 띄는 것은 결심 시점이다.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64.4%가 정상 매출 대비 40% 이상 줄었을 때 폐업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정부 재기지원 사업 등 특정 경로로 모집된 표본이라 전체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또 이 조사가 물은 것은 결심 시점의 감소율이지 그전에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가 아니다. 다만 결심의 문턱이 40% 감소 부근에 몰려 있다는 것은, 그보다 얕은 감소 구간을 지나는 동안의 비용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만하다.
창업비 8,300만 원이라는 평균의 뒷면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026년 3월 13일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창업비용은 평균 8,300만 원, 이 가운데 본인부담이 5,900만 원이었다. 전년(8,900만 원·본인부담 6,400만 원)보다 줄었다.
줄었다는 사실만 보면 문턱이 낮아진 듯 읽힌다. 그런데 조달 구조는 그대로다. 평균 창업비 8,300만 원 가운데 본인 돈이 5,900만 원, 나머지 2,400만 원(29%)은 외부에서 조달한 몫이다. 이 조사는 조달원이 대출인지 지원금인지까지는 구분하지 않는다. 본인부담 비율로 보면 전년 71.9%에서 71.1%로 사실상 변화가 없다. 총액이 600만 원 줄었을 뿐이고, 외부조달분이 대출이라면 그 상환 일정은 매출이 40% 빠지는 구간에도 그대로 돌아온다. 상환 방식에 따라 초기 부담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대출 상환방식 비교 계산기로 먼저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같은 조사에서 소상공인이 꼽은 경영 애로는 경쟁 심화 61.0%, 원재료비 49.6%, 상권 쇠퇴 33.5%, 보증금·월세 28.6%, 최저임금 17.5% 순이었다(복수응답). 1·3순위가 내 가게가 아니라 상권에서 결정되는 항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길이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
아래는 합격 기준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지 자문해 보는 스트레스 시나리오다. 맞을 가능성이 있는 쪽은 이렇다. 본인부담 창업비가 총액의 절반을 넘고, 매출이 6개월간 30% 빠져도 원리금과 월세를 감당할 현금이 따로 있으며, 하루 8~10시간을 본인이 설 수 있고, 상담 브랜드의 계약 종료·해지 건수를 가맹점 수와 나란히 3개년치로 놓고 본 경우다. 신규 개점이 폐점보다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안전 신호가 아니다. 개점과 폐점이 함께 많은 고회전 브랜드도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아닌 쪽은 이렇다. 창업비의 대부분이 대출이고 상환이 개업 첫 달부터 시작되는 경우, “평균 매출 3.7억”처럼 업종 평균만 듣고 브랜드별 숫자는 확인하지 못한 경우, 인건비를 넣지 않은 손익표로 계산하고 있는 경우, 그리고 은퇴 자금 전체를 한 점포에 넣으려는 경우다. 마지막은 폐업률의 문제가 아니라 회복 가능성의 문제다.
수수료 구조가 수익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치킨집의 배달 비중과 중개수수료 등급, 카페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의 영업이익 차이에서 더 갈린다.
자주 묻는 질문
가맹점 평균 매출액 3.7억은 어느 시점 숫자인가?
2024년 실적이다. 가맹본부·브랜드 수만 2025년 말 기준이고,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은 2024년 말 기준이다(공정위, 2026-04-13 발표). 지금 계약을 검토한다면 1년 이상 지난 숫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차액가맹금이 낮은 브랜드가 더 유리한가?
단정할 수 없다. 차액가맹금이 낮아도 로열티나 필수 품목 가격, 광고·판촉비 분담이 높으면 점주가 내는 총액은 비슷해진다. 2024년 매출액 대비 비율은 외식 4.4%·도소매 1.4%·서비스 1.2%인데, 가맹점 평균 매출액 2억 원 이상 브랜드만 집계한 값이라 2억 원 미만 브랜드에는 그대로 쓰기 어렵다.
2028년 전까지 오래 버티는 브랜드인지 볼 방법이 정말 없나?
현행 정보공개서에는 영업 중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까지만 있고, 나간 점포가 얼마나 버텼는지는 없다. 다만 최근 3개년 가맹점 수 변동(신규 개점·계약 종료·계약 해지·명의 변경)은 들어 있다. 이 네 줄을 연도별로 붙이면 순증인지 회전인지가 드러난다. 여기에 예상매출액 산정서와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를 붙이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폐업률이 낮아졌으니 지금이 창업하기 좋은 때인가?
총량만으로는 그렇게 읽기 어렵다. 2025년 폐업률 8.64%는 전년보다 0.40%p 낮지만 소매업은 여전히 15.40%다. 업황이 나아져서인지, 접을 사람이 앞선 해에 이미 접어서인지는 이 통계로 구분되지 않는다.
인건비를 안 쓰고 혼자 하면 계산이 달라지나?
장부상으로는 달라지고 실질로는 덜 달라진다. 2026년 최저임금 시급 10,320원, 월 209시간 기준 2,156,880원이 기준선이다. 혼자 서면 나가지 않는 인건비만큼 순이익이 커 보이지만, 그 자리를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 아프면 매출도 함께 멈춘다.
마치며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가장 알고 싶은 두 가지인 장기 운영 점포 비율과 중도 해지 위약금은 2028년 1월 1일 시행분부터 정보공개서에 실린다. 시행 전에 접수된 등록·변경등록에는 종전 규정이 적용되므로, 실제로 그 칸이 채워진 문서를 받는 시점은 더 뒤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숫자를 정확히 읽는 것이다. 업종 평균 매출(2024년 3.7억 원)이 아니라 그 브랜드의 3개년 가맹점 증감, 매출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 2026년 최저임금 10,320원으로 계산한 인건비 하한, 그리고 업종 폐업률(전체 사업자 기준으로 소매 15.40% 대 전체 8.64%)이다. 네 개를 붙여 놓으면 적어도 “평균 매출이 크니 괜찮겠지”라는 판단은 나오지 않는다.
이 글은 특정 브랜드나 업종의 창업 추천 아니다. 정부 통계를 어떻게 읽어야 오독하지 않는지를 정리한 것이고, 수치는 2026년 9월 기준 공개 자료다. 창업은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정보공개서 원문과 본인의 상환 계획을 놓고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