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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지원금 vs 요금할인 25%, 답은 ‘월 요금 × 6’에서 갈린다 — 단통법 폐지 1년 뒤 계산법 (2026)

A new smartphone standing in its open plain white box beside a few coins, a pocket calculator and a desk calendar on a clean white table against a plain pale wall

한국에서 통신사를 통해 새 휴대폰을 사면 매장 직원이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지원금으로 할지, 요금할인으로 할지다. 답은 감이 아니라 곱셈 한 줄로 갈린다. 통신사 지원금이 내 월 요금의 6배를 넘지 못하면, 24개월 동안 요금 25%를 깎는 쪽이 이긴다. 월 8만 9,000원 요금제라면 기준선은 53만 4,000원이다. (2026-09-30 기준)

이 글은 한국 이동통신의 두 가지 할인 제도, 즉 단말기 값을 한 번에 깎아 주는 공통지원금(옛 공시지원금)과 매달 요금을 25% 깎아 주는 선택약정 할인을 공개된 숫자로 비교한다. 2014년부터 이 구조를 규율하던 이른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은 2025년 7월 22일 폐지됐고, 그 뒤 1년이 지났다. 규칙이 바뀐 부분과 그대로인 부분을 나눠서 본다.

한 줄 공식 — 지원금이 월 요금의 6배를 넘어야 이긴다

선택약정은 월 요금의 25%를 24개월 동안 깎는다. 총 할인액은 월 요금 × 0.25 × 24 = 월 요금 × 6이다. 공통지원금은 개통할 때 한 번 받는 돈이다. 그러니 두 제도의 비교는 지원금 금액과 월 요금 × 6의 크기 비교로 끝난다.

예를 들어 월 5만 5,000원 요금제를 쓸 사람에게 지원금 25만 원이 제시됐다면, 선택약정 총할인은 33만 원이라 요금할인이 8만 원 앞선다. 같은 사람에게 지원금 40만 원이 제시됐다면 지원금이 7만 원 앞선다. 공식 하나로 매장에서 바로 암산할 수 있다.

단 이 공식은 두 경우 모두 같은 요금제를 24개월 유지한다는 가정 위에 있다. 지원금 조건으로 비싼 요금제를 몇 달 쓰라고 하는 경우는 아래에서 따로 따진다.

단통법 폐지 뒤 바뀐 것과 그대로인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정책브리핑)에 따르면 2025년 7월 22일부터 세 가지가 바뀌었다. 통신사의 지원금 공시 의무가 사라졌고, 대리점·판매점이 얹어 주는 추가지원금의 상한(공시지원금의 15%)도 없어졌다. 그리고 요금할인을 고른 사람도 유통점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요금할인을 고르면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대로인 것은 핵심 규칙이다. 통신사에서 공통지원금을 받지 않은 사람은 지금도 25% 요금할인을 받는다. 즉 공통지원금과 25% 요금할인은 여전히 둘 중 하나다. 겹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유통점 추가지원금뿐이다. 매장에서 둘 다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면 무엇과 무엇을 합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은 지원금의 지급 주체·조건을 계약서에 상세히 적도록 하고 있다.

1년이 지난 평가는 엇갈린다. 지디넷코리아 보도(2026-08-03)에 인용된 분석은 공시제가 사라지면서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높은 지원금이 몰리는 이른바 깜깜이 지원금이 커졌다고 봤다. 통신사들은 자율적으로 누리집에 지원금을 공개하고 있지만, 유통점 추가지원금은 매장마다 다르다.

요금제별로 계산하면 기준선이 보인다

아래 표는 요금제 월정액별로 선택약정 24개월 총할인액을 계산한 것이다. 오른쪽 열이 곧 손익분기 지원금이다. 제시받은 공통지원금(통신사 몫)이 이 금액보다 작으면 요금할인이 유리하다.

월 요금제 월 할인(25%) 24개월 총할인 = 손익분기 지원금
3만 3,000원 8,250원 19만 8,000원
5만 5,000원 1만 3,750원 33만 원
6만 9,000원 1만 7,250원 41만 4,000원
8만 9,000원 2만 2,250원 53만 4,000원
10만 9,000원 2만 7,250원 65만 4,000원
13만 원 3만 2,500원 78만 원

요금제 금액은 계산을 위한 예시 구간이다. 통신사별 실제 요금제명과 월정액은 각 사 누리집에서 확인해야 한다. 표에서 읽히는 구조는 하나다. 요금제가 비쌀수록 선택약정의 몸값이 빠르게 커진다. 13만 원 요금제의 손익분기 지원금은 78만 원이다.

갤럭시 S26 출시 지원금으로 대입해 보면

단통법 폐지 뒤 처음 나온 삼성 플래그십인 갤럭시 S26의 사전판매 때 디일렉 보도(2026-02-27)에 따르면 이통 3사 공통지원금은 최대 23만~25만 원이었다. 가장 높은 KT가 최상위 요금제 기준 25만 원, 추가지원금 3만 7,500원을 더해 총 28만 7,500원이었다.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졌는데도 사실상 예전 15% 기준을 유지한 셈이다.

최상위 요금제는 월정액이 높다. 월 13만 원이라고 넣으면 선택약정 총할인은 78만 원으로, 지원금 총액 28만 7,500원보다 약 49만 원 많다. 게다가 이제는 요금할인을 골라도 유통점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니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지원금 25만 원이 요금할인을 이기려면 월 요금이 약 4만 1,700원 이하여야 하는데, 그런 저가 요금제에는 보통 최고 지원금이 붙지 않는다. 출시 직후 최신 플래그십은 대부분 요금할인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여기서 나온다.

지원금이 이기는 경우는 따로 있다

지원금이 월 요금의 6배를 넘는 경우는 실제로 생긴다. 디일렉이 인용한 업계 설명처럼 지원금은 출시 초기에 낮게 시작해 재고가 쌓이거나 판매가 둔화되면 올라가는 구조가 반복된다. 출시 1년이 지난 모델이나 재고 정리 중인 모델에 큰 지원금이 붙으면 저가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지원금이 앞설 수 있다.

두 번째는 요금제 유지 조건이 붙은 경우다. 예를 들어 지원금 45만 원을 받는 대신 월 10만 9,000원 요금제를 6개월 쓰고 이후 월 5만 5,000원으로 내린다고 하자. 지원금 쪽 24개월 통신비는 10만 9,000원×6 + 5만 5,000원×18 = 164만 4,000원이고 여기서 45만 원을 빼면 119만 4,000원이다. 처음부터 5만 5,000원 요금제에 선택약정을 걸면 24개월 통신비는 99만 원이다. 이 예시에서는 지원금이 커 보여도 요금할인 쪽이 20만 4,000원 싸다. 비싼 요금제 몇 달이 지원금을 갉아먹는 구조다.

세 번째는 휴대폰을 1년 안팎에 바꿀 사람이다. 지원금을 받고 일정 기간 안에 해지하면 지원금 일부를 돌려내야 하고, 선택약정도 중도 해지 시 받은 할인을 일부 반납한다. 어느 쪽이든 짧게 쓸수록 계산이 달라지므로 계약서의 반환 조건을 먼저 봐야 한다. 같은 망을 쓰면서 요금 자체를 낮추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알뜰폰이 절반 값인 구조도 함께 볼 만하다.

24개월 약정의 함정과 1,230만 명이 놓친 할인

선택약정은 12개월과 24개월 중 고를 수 있고 할인율은 똑같이 25%다. 차이는 중도 해지 때 내는 할인반환금이다. 디지털데일리 보도(2024-10-02)가 인용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월 10만 원 요금제 기준 12개월 약정의 반환금은 최대 10만 원, 24개월 약정은 최대 20만 원이었다. 9개월 뒤 해지하면 12개월 약정은 실제 혜택 15만 원이 남지만 24개월 약정은 3만 7,500원만 남았다.

더 큰 손실은 약정이 끝난 뒤에 생긴다. 선택약정은 만료되면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시사저널 보도(2024-09-24)에 따르면 2024년 8월 말 기준 선택약정에 가입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무약정자가 약 1,230만 명이었고, 이들이 받을 수 있었던 할인은 약 1조 3,837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중 약 673만 명은 무약정 상태가 1년을 넘었다. 쓰던 폰을 계속 쓰는 사람일수록 25%를 놓치기 쉽다.

그래서 12개월 약정을 두 번 거는 전략이 자주 거론된다. 반환금 위험은 작고 할인은 같다. 대신 12개월마다 재약정을 챙겨야 한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숫자로 따져 보는 방식은 쿠팡 와우 회비 본전 계산과 같은 원리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급제폰이나 중고폰도 25% 할인을 받을 수 있나?

받을 수 있다. 통신사 지원금을 받지 않은 단말기이거나, 지원금을 받았더라도 그 약정 기간이 끝났다면 선택약정에 가입할 수 있다. 내 단말기가 대상인지는 통신 요금 정보 포털 스마트초이스에서 조회할 수 있다.

Q. 약정이 끝나면 할인이 자동으로 이어지나?

이어지지 않는다. 만료 후 다시 가입해야 한다. 통신사가 만료 전후 안내 문자를 보내지만, 무약정자가 1,000만 명을 넘었던 통계가 보여 주듯 놓치기 쉽다. 달력에 만료일을 적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Q. 12개월과 24개월 중 무엇을 골라야 하나?

할인율은 같다. 중도 해지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12개월 쪽이 반환금 부담이 작다. 반대로 재약정을 잊을까 걱정되고 2년 내 해지할 일이 없다면 24개월도 손해는 아니다.

Q. 25% 할인은 앞으로도 유지되나?

현재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지디넷코리아가 인용한 분석은 단통법 폐지 후 선택약정의 법적 근거가 약해져 할인율 유지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도 변경 소식은 개통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정리

매장에서 두 가지를 물으면 된다. 첫째, 통신사 공통지원금이 얼마인지. 둘째, 요금할인을 고를 때 유통점 추가지원금이 얼마인지. 그다음 내 월 요금에 6을 곱해 공통지원금과 비교한다. 지원금이 그보다 작으면 요금할인, 크면 지원금이다. 요금제 유지 조건이 붙어 있다면 그 기간의 요금 차이까지 더해서 다시 계산한다. 곱셈 한 번이 2년 치 통신비를 수십만 원씩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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