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재테크

청약통장 전환, 새로 여는 칸은 전환일부터 다시 센다 (2026년 9월 마감)

A glass jar filled with coins beside a new empty glass jar and a small hourglass on a bright wooden desk

한 줄 결론 — 청약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바꾸면 원래 청약할 수 있던 주택 유형의 실적은 유지되고, 새로 열린 유형의 가입기간과 납입 실적만 전환일부터 시작한다. 정부가 원래 쓰던 칸과 새로 여는 칸을 다르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시작된 이 제도는 2026년 9월 30일까지만 한시 운영된다. 통장 종류에 따라 무엇이 승계되고 무엇이 새로 시작되는지 점수와 금액으로 분해했다.

한 칸짜리 통장에 칸을 하나 더 다는 일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은 7~80년대에 나온 상품이고 2015년 9월부터는 신규 가입이 막혀 있다. 지금 새로 만들 수 있는 건 주택청약종합저축 하나뿐임. 그런데 옛 통장 세 종류는 각각 한 가지 유형에만 청약할 수 있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공공)만,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은 민영주택만 가능함.

정부가 2024년 10월 1일부터 연 것이 이 옛 통장을 종합저축으로 바꿔주는 창구다. 주택도시기금이 안내하는 전환 제도를 보면 운영 기간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6년 9월 30일까지로 못 박혀 있다. 한시 제도라 창구가 닫히면 옛 통장은 그대로 옛 통장으로 남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처음 이 제도를 읽었을 때 나도 “바꾸면 두 칸 다 쓸 수 있는 거네”로 정리하고 넘어갔음. 그런데 인정 기준표를 열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새로 열리는 칸은 비어 있는 채로 열린다.

인정표를 그대로 읽으면 실적은 네 칸으로 쪼개진다

정부 안내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장이 아니라 표다. 국토교통부는 정책브리핑 발표에서 이 원칙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청약 기회가 확대되는 유형은 신규 납입분부터 실적을 인정한다”는 것. 말이 딱딱하지만 뜻은 단순하다. 원래 쓰던 칸은 그대로 들고 오고, 새로 여는 칸은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뜻임.

주택도시기금이 공개한 인정 기준을 통장 종류별로 펼치면 아래와 같이 네 칸으로 갈린다.

가지고 있던 통장 민영주택 가입기간 민영주택 예치금 국민주택 가입기간 국민주택 납입인정 횟수·금액
청약예금·청약부금 원래 가입일부터 인정 전환원금을 예치금으로 인정 전환신규일부터 인정 전환신규일 이후 납입분부터
청약저축 전환신규일부터 인정 전환원금을 예치금으로 인정 청약저축 가입일부터 인정 기존 인정 회차·금액도 인정

노란 칸이 0에서 다시 시작하는 항목 (자료: 주택도시기금 전환 제도안내, 상품기준일 2025.08.25)

표를 대각선으로 읽으면 규칙이 보인다. 원래 청약할 수 있던 유형의 실적은 그대로 따라오고, 새로 열리는 유형의 실적만 전환일부터 시작된다. 예치금은 어느 쪽이든 전환원금이 그대로 인정된다. 기존 실적을 잃는 전환이 아니라 새 청약 유형의 시계를 여는 전환이다.

청약저축을 쥔 사람이 새로 여는 칸 — 민영 가점이 1점부터 쌓이는 산수

민영주택 일반공급은 가점제로 당락이 갈린다. 가점 84점은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으로 구성된다. 가입기간은 1년에 1점씩 붙고 15년 이상이면 만점 17점임. 배점 구조는 주택도시기금 청약가점제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눈여겨볼 대상은 청약저축 보유자다. 20년을 부은 청약저축을 오늘 종합저축으로 바꿔도 국민주택 쪽 실적은 통째로 살아 있다. 다만 이때 열리는 민영주택 칸은 처음 여는 칸이라, 그 가입기간은 오늘이 시작일이 된다. 있던 점수가 깎이는 게 아니라 원래 없던 항목이 오늘 새로 생기는 것이다. 이 새 칸의 가점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쌓이는지 보면 아래와 같다.

민영주택 기준 가입기간 가점 만점(17점) 대비 진척
15년 이상 (만점) 17점
10년 12점
3년 5점
전환 직후 (6개월 미만) 1점

막대는 만점(17점) 대비 비율. 숫자가 정본이고 막대는 보조다.

새로 연 칸이 만점에 닿으려면 15년을 채워야 한다. 처음 1점과 만점 17점 사이의 16점은, 이 칸이 시간을 두고 채워 가야 할 거리다. 부양가족으로 치면 세 명분보다 크고 무주택기간으로 치면 8년치이니, 수도권 인기 단지 커트라인이 60점대에서 형성되는 상황이라면 이 거리는 결코 작지 않음. 다만 이건 있던 점수를 잃는 게 아니라 없던 칸을 오늘 여는 일이다. 전환하지 않으면 애초에 민영에 청약할 자격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청약예금·부금 전환 뒤 새 국민주택 실적은 0회부터 쌓인다

반대편도 대칭이다.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을 20년 들고 있던 사람이 전환하면 민영주택 실적은 그대로 살아 있지만, 국민주택 쪽은 가입기간도 납입 인정 횟수도 전환한 날부터 다시 센다.

국민주택 일반공급은 가점이 아니라 저축총액과 납입 회차로 줄을 세운다. 2024년 11월 1일부터 월 납입 인정액이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라갔으니, 상한을 꽉 채워 넣어도 쌓이는 속도는 아래와 같다.

전환 후 경과 인정 회차 저축총액(월 25만 원 기준) 10년 대비 규모
1년 12회 300만 원
2년 24회 600만 원
5년 60회 1,500만 원
10년 120회 3,000만 원

월 납입 인정액 상한 25만 원을 매달 채운다는 가정의 단순 누적. 선납·연체는 반영하지 않았다.

여기서 걸리는 지점이 하나 더 있다. 국민주택 1순위 요건은 가입기간과 납입 횟수를 함께 본다. 지역에 따라 6개월·12개월·24개월로 갈리는데, 전환한 통장은 국민주택 쪽 가입기간마저 전환일부터 세기 때문에 1순위 자격을 얻는 시계도 같이 새로 시작한다. 정확한 회차는 청약하려는 단지의 입주자모집공고문에 적힌 기준을 봐야 한다.

그래도 통째로 넘어오는 것 — 예치금·금리·소득공제·우대금리

잃는 쪽만 보면 균형이 안 맞는다. 전환으로 확실히 넘어오거나 새로 생기는 것도 분명히 있다. 무엇이 어느 칸에 속하는지 분해하면 이렇게 정리된다.

항목 전환 시 처리 근거
그동안 넣은 원금 전환원금 전액이 예치금으로 인정 주택도시기금 인정표
이자율 전환원금까지 종합저축 이자율 적용 (2년 이상 연 3.1%) 주택도시기금 이자율 고시
소득공제 연 300만 원 한도 납입액의 40% 국토교통부 발표
디딤돌대출 우대금리 기존 가입기간·납입횟수를 계속 인정해 0.3~0.5%p 할인 주택도시기금 안내
은행 이동 청약예금·부금만 타행 전환 가능 주택도시기금 안내

금리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기존 청약예금·부금 이자율은 은행에 따라 연 1% 후반에서 2% 초반이고, 종합저축은 2년 이상 보유 시 연 3.1%다. 격차를 1.1%p로 잡고 예치금 1,500만 원을 대입하면 연 16만 5,000원, 10년이면 단리 기준 165만 원 차이가 난다. 소득공제도 같이 붙는다. 연 300만 원을 넣어 120만 원을 공제받고 과세표준 15% 구간에 있다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대략 19만 8,000원의 세금이 줄어든다. 무주택 세대주 등 요건은 별도로 확인해야 함.

덧붙여, 민영주택은 예치금이 지역과 면적별로 정해져 있다. 서울 기준 전용 85㎡ 이하는 300만 원, 모든 면적은 1,500만 원이다. 기준 금액 전체는 국가법령정보센터의 민영주택 청약 예치기준금액 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약저축 보유자가 전환하면 그 원금이 예치금으로 잡히니, 원금이 기준에 못 미치면 공고일 전까지 차액을 채워야 한다. 무주택 여부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데, 그 판정 기준은 청약에서 무주택으로 보는 범위를 따로 정리해 뒀다.

전환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와, 순서를 틀리면 벌어지는 일

전환이 항상 답은 아니다. 갈림길은 “지금 어느 칸으로 청약할 계획인가”에서 갈린다. 청약저축을 오래 들고 있고 공공분양만 노리는 사람이라면 전환의 실익이 얇다. 국민주택 실적은 어차피 그대로 유지되고, 새로 열리는 민영 칸은 15년을 채워야 만점이 되기 때문임. 60대에 전환해서 민영 가점 만점을 노리는 그림은 현실적으로 잘 그려지지 않는다. 솔직히 이 대목은 제도가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설명보다, 남은 시계가 얼마나 되는지를 각자 세어 보라는 쪽이 맞다고 봄.

반대로 청약예금·부금 보유자는 셈이 단순하다. 민영 실적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전환해도 잃을 게 없고, 이자율과 소득공제만 순증한다. 국민주택 칸은 덤으로 열리는 셈이다.

절차에서 걸리는 함정도 몇 개 있다. 첫째, 청약에 당첨된 계좌, 청약 신청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계좌, 압류 등 제한이 걸린 계좌는 전환 자체가 막힌다. 둘째, 청약하려는 단지의 입주자모집공고일 전날까지 전환이 끝나 있어야 그 통장으로 청약할 수 있다. 전환을 위해 해지 신청만 해 둔 옛 통장으로는 청약이 안 된다. 셋째, 전환 신규를 하는 달에는 월납입금을 추가로 낼 수 없다. 그달 치를 인정받으려면 약정일에 먼저 넣고 나서 전환을 신청해야 한다. 넷째, 약정납입일이 전환한 날로 바뀐다. 자동이체 날짜를 옛 날짜로 걸어 두면 그달 인정에서 어긋날 수 있다.

솔직히 처음엔 넷째 항목이 사소해 보였는데, 국민주택은 납입 회차로 줄을 세우기 때문에 인정 회차가 밀리는 건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전환 직후 바뀐 약정납입일을 확인하고 자동이체를 새 날짜에 맞춰 두는 편이 안전하다. 다만 실제로 몇 회차가 어긋나는지는 가입 은행의 이체 처리 방식과 개인의 납입 이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창구나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전환하면 그동안 넣은 돈이 사라지나?

사라지지 않는다. 전환원금은 전액 예치금으로 인정되고, 전환원금에도 종합저축 이자율이 적용된다. 다만 예치금으로 인정되는 것과 납입 인정 회차로 인정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국민주택 쪽 회차는 청약저축 보유자만 승계된다.

Q2. 청약저축을 전환하면 기존 가입기간 점수를 잃나?

아니다. 기존 국민주택 가입기간과 납입 실적은 유지된다. 전환 전 청약저축에는 민영주택 가입기간 점수가 없었고, 전환으로 새로 생긴 민영주택 가입기간 항목이 1점부터 시작한다. 무주택기간 32점과 부양가족 35점도 통장 전환과 무관하다.

Q3. 마감이 언제까지인가?

2026년 9월 30일까지 한시 운영이다. 청약하려는 단지가 있다면 그 단지의 입주자모집공고일 전날까지 전환이 완료돼 있어야 하므로, 공고 일정이 잡혀 있다면 마감보다 더 앞선 시점이 실질 기한이 된다.

Q4. 은행을 옮기면서 전환할 수 있나?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가입자에 한해 다른 은행으로 전환 가입할 수 있다. 청약저축은 가입한 은행에서만 가능하다. 창구 방문 외에 은행 모바일앱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Q5. 전환을 되돌릴 수 있나?

옛 통장은 2015년 9월부터 신규 가입이 막혀 있어 되돌릴 방법이 없다. 통장을 해지하면 가입기간과 납입 내역이 소멸된다는 점도 주택청약종합저축 자주하는질문에 명시돼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므로 어느 칸으로 청약할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순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마치며 — 오늘 시작하지 않으면 시계 자체가 없다

본 글은 특정 상품의 가입 추천 아니다 — 정부가 정한 인정 기준을 산수로 분해한 메모다. 정리하면 이 제도의 실질은 혜택의 크기가 아니라 시계의 시작점이다. 전환은 실적을 복사하는 일이 아니라 빈 칸을 하나 여는 일이고, 그 칸의 시계는 오늘부터 돈다. 15년 뒤에 민영 가점 17점이 필요할 사람이라면 그 시계를 언제 시작할지가 유일한 변수이고, 2026년 9월 30일이 지나면 시작 버튼 자체가 사라진다.

10년, 30년 시계로 보면 판단이 조금 달라진다. 지금 30~40대라면 전환한 통장의 민영 가입기간은 40~50대에 만점에 닿는다. 반대로 은퇴가 가까운 세대라면 새로 여는 칸은 사실상 자녀 세대에 상속될 자산에 가깝다. 같은 제도가 나이에 따라 전혀 다른 물건이 되는 셈이다. 본인의 청약 계획과 남은 시간에 맞춰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차 자료
주택도시기금 「청약예금·청약부금 등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 제도안내(상품기준일 2025.08.25) · 주택도시기금 「주택청약종합저축상품」 자주하는질문 · 주택도시기금 「청약가점제안내」 ·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정책브리핑, 2024.09.25) · 국가법령정보센터 「민영주택 청약 예치기준금액」 별표

참고
데이터 확인일 2026-08-31. 세부 요건은 청약하려는 단지의 입주자모집공고문과 가입 은행 안내를 함께 확인할 것.

🧮 관련 계산기 — 직접 계산해보세요

🧮 상속세 계산기
한국어English日本語中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