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6세대 로보택시가 대당 7만 5천 달러라는 숫자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금융 매체와 소셜미디어에 반복해서 인용되는 값입니다.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원문까지 따라가 봤습니다.
제가 따라가 닿은 곳은 기관 리서치가 아니었습니다. 2025년 7월 한 로보틱스 엔지니어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분해 추정이었고, 작성자가 센서 항목에 대해 “사실상 지어낸 숫자”라고 직접 밝혀두었습니다. 이 글이 그 숫자의 최초 출처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다만 널리 인용되는 내역이 여기와 일치합니다.
7만 5천 달러의 내역
원문은 지금도 공개돼 있습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
| 항목 | 금액 | 작성자가 밝힌 근거 |
|---|---|---|
| Zeekr 베이스 차량 | $40,000 | 중국 내수 출시가를 인용 |
| 센서 | $10,000 | “사실상 지어낸 숫자이고 훨씬 낮을 수 있다” |
| 컴퓨트 | $14,000 | 소비자용 GPU 워크스테이션 소매 견적 |
| 통합 | $10,000 | 근거 제시 없음. 운송비·관세는 이 금액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
| 네 항목 합 | $74,000 | 원문은 이를 약 7만 5천 달러로 반올림해 제시했습니다 |
컴퓨트 항목에 대해 작성자는 웨이모가 구글 TPU를 쓸 것으로 보므로 실제로 그 금액을 지불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작성자는 관세가 실제 인도가를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별도로 언급했습니다. 즉 원문은 스스로의 한계를 정직하게 적어둔 글입니다.
문제는 인용 과정에서 그 단서가 떨어져 나간다는 데 있습니다. “추정 인도가 7만 5천 달러”라는 문장만 남아 돌아다닙니다.
참고로 같은 매체 보도에서 모건스탠리는 대당 약 12만 5천 달러로 봅니다. 두 추정이 정확히 같은 세대·사양을 가리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세대와 사양을 맞추지 않은 채 두 값을 나란히 놓고 배수를 계산하는 건 의미가 없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웨이모 6세대 차량 원가를 두고 자릿수가 다른 추정들이 동시에 유통되고 있다는 상황 자체는 확인됩니다.
반대로, 확인되는 숫자들
웨이모 관련 수치가 전부 불확실한 건 아닙니다. 회사가 직접 발표했거나 규제기관에 제출된 자료는 출처가 분명합니다.
| 항목 | 값 | 출처 |
|---|---|---|
| 6세대 센서 구성 | 카메라 13 · 라이다 4 · 레이더 6 회사는 5세대 대비 센서 수를 줄였다고 밝혔습니다(감축 비율은 공식 수치가 아닙니다) |
회사 공식 블로그 |
| 원격 지원 인력 | 동시 근무 약 70명 / 차량 3,000대 | 회사 공식 블로그 |
| 빈차 비율 | 43~45% | CPUC 제출 자료 분석 심사 통과 논문 |
| 감가 $0.35 · 보험 $0.50 (마일당) | 2025년 기준 | 골드만삭스 — 웨이모가 아니라 ‘대표적 자율주행차’를 가정한 업계 모형치 |
| 요금 프리미엄 | 우버 대비 평균 +12.7% |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9만 4천여 건 모의 호출 견적 — 전체 시장 실측 아님 |
가장 흥미로운 숫자 — 빈차 43~45%
캘리포니아 규제기관(CPUC)에 제출된 자료를 분석한 논문이 2023년 8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9개월치를 정리했습니다.
| 지표 | 값 |
|---|---|
| 총 운행 건수 | 1,379만 건 |
| 총 주행거리 | 8,627만 마일 |
| 승객 탑승 마일 비중 (전 기간) | 53.6% |
| 최근 수준 | 55~57%에서 정체 — 즉 빈차 43~45% |
| 평균 탑승 인원 | 1.4명 |
초기 64%였던 빈차 비율이 43~45%까지 내려온 뒤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손님을 내려준 뒤 다음 호출까지의 대기와 재배치가 빈차 주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수요 밀도·차량 배치·서비스 권역이 바뀌면 줄어들 여지가 있지만, 논문이 특정 조건 하나를 필요조건으로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이 숫자가 원가 논의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분모를 총주행으로 잡느냐 유상주행으로 잡느냐에 따라 같은 비용이 전혀 다른 “마일당 원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빈차인 상황에서는 그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다만 이 자료는 캘리포니아에서 규제기관에 보고된 유상 여객 운행만 담고 있습니다. 웨이모의 전 세계 주행 전체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숫자를 인용하기 전에 확인할 것
웨이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업계 추정치”로 도는 숫자를 만났을 때 해볼 만한 것들입니다.
- 원문을 한 번은 열어본다. 이번 경우 원문에 “지어낸 숫자”라는 자기 단서가 적혀 있었는데, 인용문에는 그게 없었습니다
- 분모가 명시돼 있는지 본다. 없으면 다른 숫자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 그 출처가 정말 그 대상을 재고 있는지 본다. 골드만삭스 자료는 살아 있지만 웨이모가 아니라 범용 모형입니다. 링크가 열린다고 주장이 뒷받침되는 건 아닙니다
- 회사가 공개한 것과 남이 추정한 것을 갈라둔다. 위 표에서 앞의 두 줄과 나머지는 성격이 다릅니다
로보택시 원가를 직접 넣어가며 어느 변수가 결과를 얼마나 흔드는지 보시려면 로보택시 km당 손익 계산기를 쓰시면 됩니다. 미국·중국·한국 기본값이 들어 있고, 각 값의 출처와 성격을 함께 표시해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래서 웨이모 차량은 실제로 얼마인가요?
웨이모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약 7만 5천 달러와 약 12만 5천 달러 추정이 함께 돌고 있는데, 전자는 작성자가 센서 항목을 지어냈다고 밝힌 개인 추정이고 후자는 기관 추정입니다. 두 값이 같은 세대·사양을 가리키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어느 쪽도 회사 확인을 받은 값이 아닙니다.
마일당 원가는요?
웨이모가 전체 운영원가 기준으로 공개한 적은 제가 찾은 범위에서 없습니다. 인터넷에 여러 추정치가 돌지만 각각 무엇을 분자와 분모에 넣었는지가 다르고, 그중 상당수는 원 게시물 접근이 제한돼 계산 과정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빈차 비율은 더 줄어들 수 있나요?
초기 64%에서 43~45%까지 내려온 뒤 정체돼 있습니다. 이 자료는 정체 현상을 관찰한 것이지 원인을 가려낸 것은 아닙니다. 배차 알고리즘·수요 밀도·서비스 권역 중 무엇이 얼마나 작용하는지는 이 자료만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추정치는 아무 쓸모가 없나요?
자릿수를 가늠하는 데는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확정된 사실처럼 인용될 때 생깁니다. 서로 다른 정의로 계산된 값들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면서 비교되는 게 지금 상황입니다.
중국 업체 숫자는 더 믿을 만한가요?
항목에 따라 다릅니다. 바이두는 6세대 Apollo RT6의 대외 판매가를 20.46만 위안으로 회사가 직접 발표했습니다(2024년). 이런 경우 차량 단가는 추정보다 명확합니다. 다만 이를 중국 업체 전반의 관행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요금 쪽은 보조금이 섞여 있어 수입 숫자를 그대로 읽으면 안 됩니다.
📝 2026-08-22 전면 수정. 처음에는 여러 추정치를 비교해 “왜 다른지 분해한다”는 틀로 썼습니다. 교차검증 과정에서 비교의 근거로 삼은 값들 상당수가 제 접근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나, 원문을 직접 확인한 내용과 출처가 분명한 자료만 남겨 다시 정리했습니다.